요즘 책방 가면 만화책 타이틀 디자인을 유심히 보는 편이다.
컨셉을 나타내야 하는 건 기본이지만 그림이랑 어떻게 맞물리게 하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
자주 보이는 형식을 특징적인 것만 뽑아 대략 3가지 패턴으로 나누어 봤다.
1. 자르고 붙이는 타입 :
표지 그림과 어우러지게 그때 그때 글자를 분리해서 위치 조정이 가능한 타입.
권수가 늘어남에 따라 변화를 줄 수 있고 다양한 구도를 시도해볼 수 있음.
글자 사이가 멀어져도 문제 없이 읽힐 수 있어야 하며
글자들을 매권 다양한 방법으로 분리시키더라도 전체적으로 통일감이 있어 보이게 조절해야 함.
예시)
2.로고 타입 :
타이틀을 로고화. 요소들을 분리시킬 수 없고 위치 이동만 가능함.
작품 컨셉을 집약적으로 보여줄 수 있음.
예시)
3. 고정틀 타입 : 타이틀을 틀과 연동시킨 타입.
비싸 보임(편견). 뭔가 스페셜해 보이는 마법.
예시)
이하는 디자인 영감을 줄 만한 표지와 타이틀들.
내용 안 읽고 표지만 본 게 대부분. 무작위 나열.
타이틀과 인물을 규칙적으로 배치해
반복 패턴 같은 이미지를 만듦.
다만 색 차이를 줘서 타이틀이 눈에 들어오게 함.
타이틀의 핑크색은 캐릭터들의 의상에도 조금씩 사용돼서
전체적인 균형을 잡아주는 느낌임.
이건 내가 좋아해서 넣음.
타이틀 위치가 항상 같은데,
매 권 그림에서 인물의 위치가 어떻게 바뀌는지
관찰해보시길.
일러스트의 섬세함, 치밀함이 받쳐줘서
돋보이는 디자인이라고 생각함.
흰색으로 들어간 타이틀 자체가 여백이 되고 있는 듯한 인상임.
이래 심플한 거 요즘 흔하지 않음. 너무 좋아~~
자간 여백을 어떻게 줬는지 주목해봅시다.
이 타이틀 이렇게 생겨서 나름 로고? 인가 보다.
국내정발본에서 어떻게 처리했나 궁금해 찾아봤는데
크기만 변화 주고 회전을 안 시켜서 전혀 느낌이 안 살아있다.
타이틀이 실제로는 반투명박으로 들어가 있어서
얼핏 보면 얼굴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상당히 대담한 인상을 줌.
가독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서명을 검은색으로 아주 작게 또 넣어놨음.
다이내믹의 조건. 대소 차이를 크게 크게.
얼굴의 클로즈업이지만 위의 '데드데드...'와는 달리
서정적이고 잔잔한 느낌임.
눈과 타이틀에 빨간 박 처리로 포인트를 줌.
가장 보여주고 싶은 부분 외에는 풀어줌으로서
눈이 편함.
글자 배치가 독특한데도 읽히는 이유는
아마도 도장을 모티브로 한 원형이
타이틀부를 두르고 있어서가 아닐까.
타이틀과 창문의 불빛들의 색을 맞춰 놓은 게 귀여움.
여백 센스가 필요한 디자인.
찬찬히 보고 있으면
디자이너가 어떤 부분에 신경을 썼는지 언뜻언뜻 보이는 것 같아서 재미있다.
타이틀만 잘 만들었다고 해서 다 이룬 게 아니라
표지에서 어떻게 연출할 것인지까지 상상하며 제작할 필요가 있다.
더 나아가선 굿즈 제작시엔 어떻게 할 것인지, 광고용 대형 포스터는 또 어떻게 할 것인지 등등,
다양한 패턴을 미리 염두에 두고 진행해서 일관적인 컨셉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는 게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