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여성, 평범한 직장인인 나는 내가 보잘 것 없는 오타쿠라고 생각했다. 뭐 하나 진득하게 좋아해본 적 없이 재밌으면 보고, 아니면 말고 하는 걸 반복한 정도다. 어릴 때는 만화책이나 게임 같은 걸 모으기도 했지만, 지금은 집이 좁아 책 하나 사는 것도 부담스럽다. 오타쿠라서 애니 그림 따라 그리기 좋아하고, 더 잘 그리고 싶으니까 미술을 전공한, 오에카키비툴로 소통하고 네이버블로그에 그림을 올리던, 전형적인 오타쿠 그림쟁이였다. 그 땐 내 인생에 그게 전부였다. 출판 만화가나 게임 원화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지만 내 적성은 그게 아니었고... 지금은 폄범한 회사원이다. 한국에서 오타쿠 하면 보통은 일본 애니만화류를 좋아하는 친구들이다. 초딩때부터 수입된 일본 애니들을 보면서 자랐고, 어쩌다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