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쿠 4

'페미니스트와 오타쿠는 왜 상성이 안 좋은가' 리뷰. 부분 번역 인용有

제목부터 어그로를 끌고 있지만 사실 '오타쿠'에 초점이 맞춰져있기 보다는, 일본 사회 전반에 걸친 여성혐오 현상과 이를 대하는 사회 구성원들에 대해 여성 둘이 각자의 동시대 경험을 토대로 대화하며 통찰하는 내용이다. 대담자는 카야마 리카(1960년생), 키타하라 미노리(1970년생) 라는 두 여성이다. 카야마는 정신과의사, 교수직, 에세이스트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이 책에서 카야마는 본인이 페미니스트인지 아닌지 알고 싶어서 대담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내가 보기엔 리버럴 페미니스트에 가까운 것 같다) 이에 반해 키타하라는 공적으로 페미니스트로서 활동하고 있다. 한국 페미니즘에도 관심이 많다고 한다. 코로나 발발 이전에 한 번 키타하라씨의 토크 이벤트에 참여해본 적이 있는데, 키타하..

리뷰 2022.09.25

울회사의 오타쿠들

웹에서 가끔 '오타쿠임을 아웃팅 당했다' '덕밍아웃' 이런 말을 보는데, 사실 이제 와서 아웃팅이라고 할 만한 게 있을까? 내가 다니는 일본 회사는 애니 만화 같은 오타쿠들을 타겟으로 장사하는 회사는 아닌데 서로 이에 대해 얘기를 안 해봤다 뿐이지 아마 9할은 오타쿠다. 알게 모르게 새어 나오는 것도 있고, 어쩌다가 "최근에 이런 만화를 봤는데~"로 대화를 시작했다가 알게 되는 경우도 있다. 알아 봤자 새로울 것도 없고... 딱히 알고 싶은 생각도 없고... 어쩌다 새롭게 들어온 사원이 비덕이면 오히려 반가울 지경이다. 뭔가에 애착을 갖고 소비자 입장에서 향유할 줄 알며, 치밀하게 보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만 놓고 보면 콘텐츠를 제작하는 입장에서 나는 오타쿠를 높게 평가한다. 단지 요즘 신입 사원들..

오타쿠 일기 2022.09.01

30대 여성이 아키하바라를 즐기는 법

아키하바라. 듣기만 해도 두근거리지 않는가? (안 그런가?...) 일본 애니에도 자주 나오는 곳이기 때문에 익숙한 분들도 많을 것이다. 나는 어릴 때 아키하바라라고 하면 갖고 싶은 게임이나 굿즈, 동인지 생각이 나서 행복했다. 지금은 마음이 좀 바뀌었는데 그 이유는... ↑이런 걸 보게 되는 어린이들이 걱정되기 때문이다. ("어린애들이 올 곳이 아니다"라고는 하지 말길 바란다. 근처에 유치원이나 중고등학교도 있고, 아키하바라에는 자녀들과 마실나온 아버지들도 종종 보인다) 위 사진 속 광고가 논란이 된 것은 2019년도의 일이고, 당시에 항의가 빗발쳐서 결국 일정보다 일찍 내렸다고 하지만 다른 광고들도 노출이 상대적으로 적을지언정 본질적으로 그렇게 다를 바가 있나...? 하는 것이 나의 의견이다. 가끔 일..

오타쿠 일기 2022.08.30

나의 오타쿠 인생을 돌이켜본다

30대 여성, 평범한 직장인인 나는 내가 보잘 것 없는 오타쿠라고 생각했다. 뭐 하나 진득하게 좋아해본 적 없이 재밌으면 보고, 아니면 말고 하는 걸 반복한 정도다. 어릴 때는 만화책이나 게임 같은 걸 모으기도 했지만, 지금은 집이 좁아 책 하나 사는 것도 부담스럽다. 오타쿠라서 애니 그림 따라 그리기 좋아하고, 더 잘 그리고 싶으니까 미술을 전공한, 오에카키비툴로 소통하고 네이버블로그에 그림을 올리던, 전형적인 오타쿠 그림쟁이였다. 그 땐 내 인생에 그게 전부였다. 출판 만화가나 게임 원화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지만 내 적성은 그게 아니었고... 지금은 폄범한 회사원이다. 한국에서 오타쿠 하면 보통은 일본 애니만화류를 좋아하는 친구들이다. 초딩때부터 수입된 일본 애니들을 보면서 자랐고, 어쩌다보니..

오타쿠 일기 2022.08.29